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얼마 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장판막증'을 앓았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라는 병이 동시에 찾아와 사형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며 "잠이 들면 일어나지 못할까
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가슴을 조이는 통증과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되는 심장판막증은 급기야 심부전증으로 확대돼 죽음의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진성이 앓았다는 심장판막증은 심장 속에 있는 판막이 정상작동 되지 않아 심장이 비대해지거나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말한다.
심장판막은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원활하게 흐르도록 해주는 심장 밸브 역할을 한다.
심장속에 있는 판막은 삼천판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판막, 대동맥판막 등 4개가 있다. 혈액이 온몸을 돌고 심장으로 돌아오면
우심방으로 모이는데 여기서 피가 삼천판판막을 통해 우심실로 들어간 후 폐동맥판막을 통해 폐로 들어간다.폐에서 산소를
공급받은 혈액은 좌심방으로 모이고 여기서부터 승모판 판막을 통해 좌심실로 들어가 다시 대동맥판막을 통해 온몸으로
흘러간다.
심장판막은 하루 10만번 열렸다 닫히며 피의 역류를 막는데 나이가 들면 칼슘 침착으로 딱딱해지거나 좁아지기도 하고 얇아져
찢어질 수 있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해 심장의 압력이 높아지고 심장근육에 부하가 커지면서
심부전증, 부정맥과 같은 심장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혈전이 발생하고 급기야 뇌졸증
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장판막증 중에서도 고령자 발생빈도가 높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른 판막에 비해 대동맥판막 환자가 비교적 많은 이유는 가장 높은 압력의 혈액이 지나가기 때문이다.혈액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보내질 때 마지막 관문인 대동맥판막을 빠르게 통과한다. 다른 판막에 비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대동맥판막은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판막이 굳어지면서 협착증이 온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심해지면 운동을 할 때 호흡곤란이 오고
더 심해지면 가슴 통증과 함께 실신에 이른다.
대동맥판막의 정상크기는 4제곱cm 정도인데 0.8-0.9제곱cm 이하로 감소하면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고 한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심해 실신에 이를 정도라면 판막 교체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은 말기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없다.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의 차이가 크면 의심해 봐야 한다.